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의 임신준비과정(2) / 페마라에서 클로미펜으로 변경 / 임신극초기증상 / 화유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의 임신준비과정(1) / 과배란약 부작용 / 페마라정
안녕하세요 :) 제가 임신준비를 하면서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아직 현재진행중이긴 하지만 기록해보고자 저와 비슷한 분들에게 소소하게나마 정보를 나누고자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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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임신준비를 시작하며 처방받은 배란유도제 페마라 복용 후,
부작용만 남기고 아무런 약 효과없이 한 사이클을 넘기게 되었어요.
과배란약 2회차
페마라 -> 클로미펜으로 변경하다
생리 시작 2일차에 다시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담당 원장님께서 휴무일이라 다른 원장님에게 진료를 보게되었는데, 페마라 부작용에 대해 말씀드리니 그럼 클로미펜으로 먹어보자고 1일2정 5일치를 처방해주셨어요.
클로미펜이 출시된 지 더 오래 된 약으로 보험적용이 안됐던 페마라에 비해 보험적용이 되는 클로미펜 가격이 훨씬 저렴했어요.
사실 가격보다 중요한건,
이 약이 나에게 잘 맞고 난포가 무럭무럭 잘 자라줄수 있길..
약복용은 식사 여부와 상관없고,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에 먹는게 좋다고 해요.
첫달에 페마라 먹을때는 밤에 먹고 잤었는데 이번에는 아침에 먹었어요.
(먹는 시간으로 차이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첫달에 약효과를 느끼지 못했어서 여러모로 바꿔보고 싶었어요.)
긴장속의 배란초음파 확인
2주뒤 쯤 다음 예약일에 기대반 걱정반 마음으로 난포가 잘 자랐는지 확인하러 병원에 방문했어요.
마음이 한없이 기대되다가도 혹시나 아닐때 실망할게 걱정되 난포가 안자랐을 상황을 자꾸 그려보기도하고..
싱숭생숭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결과는....!!!
아직 더 기다려야겠어요~
지난번 포스팅에 알려드린 것 처럼 1cm이상 되는 난포가 있어야 이번 사이클에 자라고 있는 난포로 치고 자라나는 경과를 지켜봐요.
저번달에는 1cm짜리도 없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1.2cm정도 되는 난포가 1개 있었어요.
난포가 자라는 속도는 평균적으로 1일에 0.2cm라고해서 며칠 뒤 다음 진료예약을 잡아주셨어요.
원장님께서 며칠 뒤에 다시 보면 되니까 혹시나 실망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시고,
함께 간 남편도 제 기분이 다운된걸 눈치채고는 열심히 장난치고 말걸어 줬어요ㅠㅠ
고마워.........♡
드디어 배란
두번째 배란 초음파 보는날
담당 원장님께서 휴무날이라 다른 원장님께 진료를 보게 되었고 너무너무 다행히도 지켜보자고 했던 난포가 2cm까지 자라있었어요..!!!!
질염이 있어서 정자가 헤엄칠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소독도 함께 해주셨어요.
이날 너무나도 웃기고 기분좋았던건 ㅋㅋㅋ
원장님이 염증있는거 소독해주실때 간호사님께서 "원장님 @@약 드릴까요?" 했더니 원장님께서 "약은안되, 오늘이야!" 라고 하셨어요 ㅋㅋㅋ
아 오늘이구나ㅠㅠ드디어 배란이다!!
그날 당일과 다다음날 총2일을 숙제일로 정해주시고, 혹시나 난포가 터지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 난포를 터지게 하는 주사도 처방해주셨어요.
엉덩이주사로 상당히 뻐근한 편이였고 이역시 보험적용이 안되서 2-3만원정도 했었던것 같아요.
2주간의 애타는 기다림
+ 임신 극초기 증상?
앞으로 2주뒤까지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기다릴 뿐.
네이버 까페에도 가입해서 임신을 준비하는 다른분들의 이야기도 보고, 배란동기들도 알게 되었어요 ㅋㅋㅋ
다들 한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라 서로 걱정해주고 기뻐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대신 까페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애타는 마음이 더 커지고, 머릿속이 온통 두줄이 뜰까 안뜰까에 대한 걱정으로만 가득차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2주의 기다림이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둘째를 갖게된다면 그때는 계획임신 하지 말아야지ㅠㅠ 하고 생각했어요...뿌엥......
적정한 임테기 사용기간은 숙제일로부터 2주 뒤 혹은 다음번 생리예정일 이후에요.
물론 그 전에 먼저 2줄이 뜨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한줄이였다가 생예일 이후로 2줄이 뜨는경우도 있거든요.
벗뜨, 2주를 참지 못하고 결국 임테기에 손을 댔어요 ㅋㅋㅋ
(쿠팡에서 쟁여놓은 원포 임테기 잔뜩있었음)
아직 날짜가 안됬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임테기를 하게 된 이유가 인터넷으로 봤던 임신 극초기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좀 있었거든요.
가장 크게 느껴진것은 오후 5시정도만 지나면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고 몸살기운이 돌았어요.
열감도 느껴져서 매일매일 열체크도 했는데 기초체온은 오르지 않아서 임신초기증상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했어요.
그리고 양쪽 겨드랑이쪽 가슴이 어느날부터 욱씬욱씬 아프기 시작했답니다.
임테기 결과는~~ 매직아이로도 볼 수 없는 빼박 단호박 한줄
아직 2주 안됬으니까 당연히 한줄 나올 수 있지! 하면서도 괜히 섭섭하고 다른사람은 이시기에도 두줄 나왔다던데.. 이번에도 아닌건가.. 생각이 많아졌죠.
그 이후로도 두번은 더 해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2주 좀 참고 생예일 이후에 해보지! 왜 자꾸 미리 해서 속상해했나 싶어요^^;;
여보, 이거 두줄 맞아..??
생예일 전날까지 단호박 한줄보고 남편한테 진짜 마지막으로 내일까지만 해볼거야! 라고 했어요.
속상한 마음..
생예 당일날 새벽5시쯤 잠시 깨서 화장실에 가려다가 임테기를 챙겼어요.
결과는 한줄.
한숨한번 푹 쉬고, 손씻고 나가려다 다시 한번 봤는데 음..? 이게뭐지..? 흐릿한 한줄이 더 생겨있었어요.
자고있는 남편을 깨워 이것 좀 보라고ㅠㅠㅠㅠ
여보, 이거 두줄 맞아..???
눈도 제대로 못뜨고 임테기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는 남편을 동영상 촬영까지 했어요.
기쁨의 눈물이라도 흘려봐~^^
기대와 달리 남편은 아주 건조한 눈으로 여보, 두줄맞네~~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남편이 이거보라며 이렇게 금방 생길건데 왜그렇게 걱정했냐구~
새벽5시에 기쁨의 발동동 구른 날 이였어요.♪
제 생에 첫 2줄 뜬 날을 기록해 놓기 위해서 원포 임테기말고 얼리임테기 하나 사다가 다시 해봤어요.
역시나 두줄 ^^
매일 들락이던 까페에도 이정도면 두줄 맞는거죠?? 하는 두줄 인증샷도 올리고 너무너무 신난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두줄 진해지는 것만 보면 되는데...
병원에도 전화해서 원장님께 두줄이 나왔다고^^ 아기집 보려면 언제쯤 병원 방문해야하는지 여쭤보고 진료예약까지 잡았어요.
이때까지만해도 마냥 신나고 배란이 되니 한큐에 임신이 되버리는구만~~ 하고 장난도 쳤어요.
앞으로 이틀에 한번씩 임테기하면서 두줄이 점점 진해지는 것만 보면 되겠구나~ 했죠.
다음날..
다다음날..
다다다다음날..
배란15일차-16일차인데 이상하게도 임테기는 더이상 진해지지 않았어요.
한줄은 아니였지만 잘~ 봐야 뒤늦게 뜨는 흐린줄이 보였어요.ㅠㅠ
뭔가 불안하다.. 불안하다..
까페에 이렇게 임테기가 진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지..
혹시 자궁외임신 가능성도 있는건지 여러가지 물어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날 아주약간의 피비침이 있어서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고,
초음파 상 내막두께가 2cm정도로 충분히 두꺼워져있는 상태이고 이정도 두께면 임신이 맞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화학적 유산, 그리고 다시 생리
병원에 다녀 온 다음날 피가 와장창...^^.. 생리가 터졌어요ㅠ
전날 피비침이 있던게 생리의 징조였나봐요.
까페에서 봤었던 화유. 화학적유산이 저에게 왔어요.
다음날 병원에 다시갔죠.
화학적 유산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었지만 착상이 안된 경우라고 해요.
사실 임테기를 안해봤다면 두줄이였던것도 모르고 그저 생리가 좀 늦어지는 줄 알고 넘어가는거라 유산으로 치지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화유라고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할 것도 없고, 바로 다음달 임신 준비하면 된다고 과배란약 처방해주셨어요.
원장님께서 클로미펜의 부작용에 대해 새롭게 나온 논문이 있다며 페마라를 처방해주려고 하셨지만
첫달에 페마라먹고 너무 힘들었던 기억+저에게는 효과도 없었기 때문에 클로미펜으로 다시 해봤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고 클로미펜으로 처방받아왔습니다.
두줄에서 다시 한줄까지
기쁨과 슬픔이 오갔던 일주일이였어요.
계속된 흐린 두줄로 불안불안 하던 마음이 차라리 생리가 터지고나니 에잇 이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니 차라리 후련하다!! 싶기도하고, 괜히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ㅠㅠ
그러나 저에게는 든든한 원장님과 남편이 있으니 걱정은 그만 넣어두고 또 힘내보기로 합니다.